글로벌 대형 에너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의 비중이 작아 에너지 안보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미국 포천지가 꼽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에너지 기업 77곳 중 한국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많은 에너지 기업 1~3위는 국가전력유한공사(매출 4606억달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4117억달러), 시노펙(4013억달러)으로 모두 중국 기업이었다. 중국 기업은 18곳이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한국 에너지 기업 중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곳은 SK(881억달러, 에너지 기업 중 27위), 한국전력(524억달러, 45위), GS칼텍스(302억달러, 75위) 등 세 곳에 그쳤다.

각국 주요 기업의 매출 규모(합계)를 비교해 보면 중국이 2조2610억달러로, 전체의 약 3분의 1(30.8%)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14.7%), 영국(7.4%), 프랑스(5.5%) 순이었다. 한국의 비중은 2.3%로 13번째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분야별로 나눠 보면 석유정제 30개, 자원개발 19개, 유틸리티 12개, 파이프라인 4개 등이었다. 이 가운데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자원개발(11.1%)이었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세계 각국이 자원 및 에너지 안보에 힘을 쏟고 있는 시점인 만큼 우리도 에너지 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자원개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