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24%가량 급등하면서 이 회사를 상대로 추진되던 소액 주주 2000명의 손해배상 소송 향배가 불투명해졌다. 직원 횡령사건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주들이 손실 구간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겨서다.

19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16거래일 동안 24.6% 올랐다. 이날 3.29% 빠진 12만3300원으로 장을 마치긴 했지만 앞서 쌓아둔 상승폭을 토대로 주가를 상당 부분 회복한 것이다. 지난 6일에는 14만4600원까지 치솟아 거래정지 직전가격(14만27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거래 재개 첫날인 4월 28일만 해도 2000억원대 횡령사건에 실망한 주주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21.5% 추락했다. 그 후에도 4개월간 9만~11만원대를 횡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등 일부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와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가장 많은 주주를 모은 법무법인 한누리(4월 말 기준 1954명)는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다. 한누리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소송동력이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거래정지 직전 가격을 넘어서면 소액주주들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배상금을 못 받을 수 있다. 횡령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 폭을 바탕으로 손해배상 규모가 산정되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소송비용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거래정지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