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강원 감독 "후반 결정적 찬스 놓쳐…양현준은 자기 경기했다"
파이널A 어려워진 FC서울 안익수 감독 "선수들 노고 인정받아야"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FC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아쉽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감독은 13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1-0으로 꺾은 후 취재진에 "선수들이 올 한 해 더 높은 곳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도 서울은 기뻐할 수 없었다.

수원FC가 같은 날 이승우의 '극장골'로 김천 상무를 2-1로 잡으면서, 서울의 파이널A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대구FC와 경기에서 이기면 승점이 수원FC(6위·승점 44)와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13골이나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6위 탈환은 어렵다.

2019시즌 이후 하위권을 전전했던 서울은 3년 만에 파이널A 복귀를 노렸지만, 올 시즌도 결국 파이널 B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안 감독은 "파이널A든 B든 선수들의 노고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돌아가서 남은 최종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널A 진출 실패로 빛이 바랬지만, 이날 승리는 안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결과였다.

후반 투입한 조영욱과 강성진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에 안 감독은 "조영욱과 강성진 모두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내게는 이 역시 보람차다.

팀에서 열심히 하면서 개인의 명예까지 함께 가져가서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파이널A 어려워진 FC서울 안익수 감독 "선수들 노고 인정받아야"
한편 이날 패배로 파이널A 진입이 위태롭게 된 강원의 최용수 감독은 "양 측면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안 돼 공격도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강원은 경기 내내 서울이 꺼내든 '파이브백' 카드에 고전했다.

측면까지 촘촘하게 배치된 수비진 탓에 자랑인 '양 날개' 양현준과 김대원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기존 6위였던 강원(승점 42)은 이날 수원FC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오는 18일 펼쳐지는 정규리그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이겨야만 수원FC를 제칠 수 있다.

이마저도 수원FC가 선두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추월이 불가능하다.

이날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린 양현준은 후반 김진호의 크로스가 정확히 머리로 날아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 땅을 쳤다.

최 감독은 "후반 결정적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데서 결정적인 차이가 났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양현준에 대해서는 "그 친구는 특별히 경기력에 기복이 크지 않다"며 "오늘 상대 배후 공간이 안 나와 공간을 쓰는 장면이 없었을 뿐 자기가 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두둔했다.

이어 "제주는 전력이 좋은 팀이지만, 홈에서는 오늘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파이널A 진출을 위한 최종전 필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