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 중앙은행(Fed) 2인자의 ‘긴축 우려’ 발언과 국제유가 급락 등이 겹쳐 뉴욕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8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1만93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2.1% 오른 가격이며,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3% 떨어진 가격이다. 이더리움(+3.6%), 바이낸스 코인(+4.7%), 리플(+4.0%), 에이다(+1.8%), 솔라나(+5.0%), 폴카닷(+4.0%), 도지코인(+3.0%)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도 가격이 올랐다.

대표적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은 최근 미 통화당국의 긴축 행보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하지만 모처럼 코인러들이 환호할 만한 Fed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는 더 올라야 한다”며 “통화정책은 당분간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긴축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도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 발언에 주목했다. 여기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7%, 브렌트유는 5.5%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도 진정됐다.

이에 미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나스닥 지수(+2.14%), S&P500 지수(+1.83%), 다우지수(+1.40%) 모두 상승 마감했다. 주식과 강한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코인 역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과 주식의 동조화는 강해지지만,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상관 관계가 점점 얕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대형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매크로 기반, 나머지 코인들은 기술 기반으로 평가되면서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코인 규제가 더 필요하다고 발언해 주목받고 있다. 바 부의장은 “다른 규제 되지 않은 민간 자금과 마찬가지로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안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회가 스테이블 코인을 신중한 규제 범위로 가져오는 데 필요한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