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비행기 안에서 '에어드롭'으로 승객 간 나체 사진이 공유되자 기장이 마이크를 잡고 승객들을 혼쭐냈다.

에어드롭은 애플의 근거리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으로, 사진과 동영상 등을 9m 이내에 있는 다른 모든 애플 기기로 전송할 수 있다. 애플 기기를 소지한 불특정 다수 누구에게나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

1일(현지시간) CNN은 이 같은 장면이 틱톡을 통해 공유됐고, 27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 행 비행기에 탑승한 A씨는 '에어드롭을 받으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메시지를 거절했지만, 앞좌석에 탄 두 명의 여성은 메시지 승인 후 사진을 전송받았다. 공유된 사진은 한 남성이 자신을 찍은 듯한 나체 사진이었다.

A씨 근처의 다른 승객 또한 같은 사진을 공유받았고, 이들은 승무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승무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기장은 이륙 전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경고했다.

기장은 "우리가 지상에 있는 동안 이것이 계속된다면 나는 게이트로 돌아가서 여러분을 내리게 할 것"이라면서 "그럼 여러분은 보안팀에게 조사받아야 할 것이고, 우리들의 휴가는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 에어드롭으로 나체사진이든 무엇이든 간에 보내는 건 그만두고 얌전히 카보로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승무원이 승객들을 한 명씩 확인했고,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이륙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측은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