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아프리카에 심각한 가뭄이 몰아닥친 가운데 케냐 7개 지방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은 현지 국가가뭄관리청(NDMA)이 보고서를 통해 케냐 7개 지방에 사는 주민들이 사흘간 끼니 없이 버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DMA는 "현재 전국 20여개 카운티가 가뭄 경보 단계에 놓인 가운데 특히 중동부 이시올로, 북부 마사빗 등 7개 카운티가 극심한 상황"이라면서 "수천 명의 인명과 가축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는 총 47개 카운티(지방정부)로 구성돼 있다.

NDMA는 또 "작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 연속 우기에 강우량이 저조해 가뭄이 닥쳤다"면서 "이는 가축 가격의 하락, 곡물 가격의 인상을 부추겨 해당 지역의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DMA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6개월~4세 어린이 최소 88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졌다.

한편, 대륙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속하는 케냐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와 함께 40여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