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최근 대만군의 중국 무인기(드론) 격추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였으며 중국은 자제해야 한다고 2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쑤 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군은 반복적으로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면서, 그런데도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자위 차원에서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

거듭된 제지와 경고 끝에 나온 가장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 도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땅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행정원장 "中 드론 격추는 적절한 대응"(종합)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쑤 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성(省)으로, 이른바 총리라는 사람이 없다"며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이 말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대만 당국이 긴장을 과장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중국군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대만 해협 중간선 무력화 시도를 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드론 도발이 부쩍 늘었다.

특히 대만 관할지역으로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진 진먼(金門) 섬과 부속 섬 등에 중국 드론의 출현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중국 드론 등이 출현할 때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격추 등의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어 대만군은 지난달 31일 진먼 인근 섬에 잇따라 날아든 중국 민간 드론 3대에 실탄 방어 사격을 했으며, 지난 1일 정오 진먼섬 부속 스위 섬에 날아든 정체불명의 민간용 드론에 사격을 가해 격추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지난달 30일 중국과의 대치 최전선인 펑허 섬 군 기지를 찾아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해 중국공산당 무인기를 제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