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 공공재개발, 5일 시공사 입찰
서울의 대규모 ‘공공 재개발’ 사업장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대문구 용두 1-6구역이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확정한 데 이어 동작구 흑석 2구역(조감도)과 강북구 강북 5구역도 각각 이달과 다음달 시공사 선정 입찰을 벌인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공 재개발 1호 사업장인 흑석 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이 사업장은 지난 4월 1차 입찰에선 예상을 뒤엎고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당초 시공 참여를 저울질하던 대우건설이 2차 입찰에도 불참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공 재개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참여해 노후 주거지를 정비·개발하는 사업이다. 민간 재개발보다 용적률과 층수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고,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대신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늘어난 물량의 절반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흑석 2구역 재개발은 흑석동 99의 3 일원(4만5229㎡)에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1216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용산구 한남 2구역과 함께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강북 5구역도 다음달 26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한다. 지난달 26일 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현대산업개발 등 10곳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 건설사 중 DL이앤씨가 특히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 재건축’ 사업장인 광진구 중곡1단지도 이달 23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벌인다. 조합 측은 공사비로 956억880만원(3.3㎡당 650만원)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건설사가 ‘공사비가 다소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