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코스피 찬바람"…배당주도 '옥석가리기'
긴축 공포에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되면서 다음 달 코스피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는 31일 2,472.05로 지난달 말 2,451.50보다 0.84% 올랐다. 코스피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장중 2,500대까지 회복했으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다시 후퇴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다음 달 코스피 등락 범위를 보면 저점을 기준으로 ▲ 삼성증권 2,300∼2,600 ▲ 현대차증권 2,330∼2,530 ▲ 신한금융투자 2,350∼2,600 ▲키움증권 2,380∼2,580 ▲ 교보증권 2,400∼2,600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너지 위기로 인한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달러 강세 압력 속에 예상보다 강한 미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반영해 반등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코스피 변동 폭으로 2,380∼2,550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달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순 이후 3분기 프리어닝 시즌(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 직전의 기간)이 변곡점으로,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9월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단기 조정이 발생한다고 해서 직전 저점을 위협하는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이 팀장은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연말이나 연초에 코스피가 낙폭을 키워 2,0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긴축 압력 확대로 인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에 이어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이익이 하향하면서 코스피 하락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위험관리에 나서면서 방어주 중심의 보수적인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2,400∼2,500선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위주로 순환매 대응하는 단기 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며 "2,500선 이상에서는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배당주·통신·음식료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 센터장은 다음 달에는 2차전지, 조선, 태양광, 음식료, 바이오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태·조·이·방·원 주식 중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방산과 원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노 연구원은 화학, 정보기술(IT)하드웨어, 통신, 기계,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하고 헬스케어와 자동차는 올해와 내년 실적 흐름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