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매장 재단장 효과 '톡톡'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점포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새 단장을 마친 매장들의 매출이 이전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이전까지 7개 매장의 재단장을 추가로 마무리 짓는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12개 매장의 올해 매출은 단장 전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송파구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올해 1~8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매장 1층 대부분의 공간을 할애한 와인·위스키 전문 매장 ‘보틀벙커’의 영향으로 주류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2020년 점포 12개를 폐점한 이후 “더 이상 폐점은 없다”며 재단장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해 리뉴얼한 점포의 대다수는 11월과 12월에 집중적으로 개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개월가량 일정을 당길 계획이다.

연말까지 5개 점포의 추가 재단장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추석 대목과 연말 특수를 고려해 다시 문 여는 시기를 결정했다”며 “롯데쇼핑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매장 리뉴얼의 핵심 콘셉트는 그로서리(식품) 확대와 비(非)식품 콘텐츠 강화다. 냉장·냉동 제품 진열을 확대해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의 구색을 늘리고, 상권에 따라서 식품이 아닌 카테고리도 강화한다.

지난 11일 리뉴얼 개장한 제주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주도에는 백화점과 아울렛이 없어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해 3층과 5층의 패션 매장을 전면 개편했다.

18일 새롭게 선보인 강원 춘천점에는 직영 회 코너를 도입했다. 회와 초밥 제조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클린룸 형태의 조리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날 개장한 김포공항점은 식품매장 중앙에 자리한 330㎡ 규모의 동굴형 와인·위스키 매장(사진)이 벌써 명성을 얻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