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신도시와 추진위 결성…노후화 실태조사 등 종합대책 발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재정 지원과 실태조사 등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기 신도시뿐 아니라 조성 후 30년이 넘은 원도심 노후 공동주택도 신속하게 재정비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성남시 분당 샛별마을 삼부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경기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동연, 1기 신도시 찾아 "시급한 재정비사업 재정 지원하겠다"
그는 "권한 내에서 할 일을 책임 있게 하겠다"며 ▲ 도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 ▲ 시급한 재정비사업 재정 지원 ▲ 노후화 실태조사 ▲ 재정비 개발 방향 수립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우선 도지사 직속의 민간 전문가 자문단은 9월 중 구성되며 중장기적 재정비 정책 설계 등에 조언을 맡는다.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5곳과 함께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위원회'도 결성한다.

추진위는 5곳의 시장, 시도의원,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되며 이 과정에서 5곳 시민 20명씩 총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협치위원회'도 운영해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재정비사업이 시급한 곳에 대해서는 다음 달 중 재정 지원을 추진한다.

도지사가 집행할 수 있는 특별조정교부금 등을 활용해 노후시설 재정비 컨설팅과 정비사업 초기비용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설문조사와 현장점검 등을 통한 노후화 현황 실태조사도 진행한다.

조사 결과는 국토교통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의 방향도 제시했다.

단순 노후화 대책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모빌리티,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가치와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미래도시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1기 신도시 찾아 "시급한 재정비사업 재정 지원하겠다"
아울러 1기 신도시 밖의 노후 공동주택 재정비 방안도 내놨다.

도내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단지 중 1기 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 3.5%, 2024년 기준 12.5%뿐이다.

김 지사는 "균형 잡힌 재정비를 위해 원도심을 포함한 노후 주택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도는 ▲ 초기비용을 지원하는 시범사업 추진 ▲ 재정비 때 이주·이전대책 마련 ▲ 1기 신도시 특별법의 재정비 대상을 일정 기간이 경과한 택지개발지구로 확대하는 방안 건의 등을 추진한다.

이날 김 지사가 방문한 분당 샛별마을 삼부아파트(14개동 588세대)는 1992년 준공된 1기 신도시 아파트단지로 올해 5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됐다.

앞서 김 지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을 놓고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김 지사가 지난 19일 "사실상 대선 공약 파기"라고 지적하자 원 장관이 23일 "경기지사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무지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다.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곧바로 "도지사가 뒷짐만 지고 있을 순 없다"며 "공약 이행 여부는 수혜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해당 주민들이 어떻게 느꼈을지가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김동연, 1기 신도시 찾아 "시급한 재정비사업 재정 지원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