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에 월세, 전세 등 물량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한경DB
서울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에 월세, 전세 등 물량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한경DB
월세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깡통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51.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포인트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월세 거래가 처음으로 전세 거래 비중을 넘어섰다.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이유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전세 대출 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깡통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전세자금 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가 3.9∼5.8% 수준이다. 작년만 해도 금리가 2~3%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뛴 것이다.

깡통 전세에 대한 위험도 월세를 찾는 요인 중 하나다. 깡통 전세는 전세 보증금이 매맷값을 웃도는 현상이다.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잦아들면서 깡통 전세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올해 상반기(1∼6월)기준 3407억원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월세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며 "지난 6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상승률은 0.32%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