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선거 브로커' 수사 용두사미?…"혐의점 발견되지 않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전주시장 선거 브로커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부정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권현주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경제인과 관련한 (소환) 조사를 마쳤다"며 "금융거래도 조사해봤는데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자들은 다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돈을 수수했다면 특정 후보 캠프 쪽으로 흘러갔을 텐데 특별한 단서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 과장은 이어 "구속자를 먼저 송치하고 차분하게 주변 의혹을 더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가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찰 설명대로라면 이 사건은 브로커들이 선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 후보들에게 접근해 이권을 요구한 것으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브로커들이 선거자금을 댔다고 언급한 특정 건설업체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들은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를 뜨겁게 달군 이 사건은 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중선 씨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 녹취록에는 브로커가 당선을 돕는 대가로 민주당 후보 여럿에게 이권과 연계된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브로커는 지역 택지개발에 참여한 업체로부터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며 후보들을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수사에 나선 경찰은 브로커 2명을 구속해 송치하고, 최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단체장과 건설업체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