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됐다. 하이난섬을 찾은 관광객 8만여 명이 현지에 발이 묶였다.

7일 CNN에 따르면 하이난섬 싼야시는 전날 오전부터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하이난섬 남부 해안가에 있는 싼야시는 고급 호텔과 휴양지 등이 많아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싼야시 전역의 이동은 통제되고 있다. 하이난섬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도 통제됐다. 하루 수만 명의 쇼핑객이 몰리던 초대형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등도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싼야시 숙박시설에서 격리 중인 관광객 8만여 명은 1주일간 머물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다섯 차례 통과해야 출국할 수 있다.

하이난섬 다른 도시에서도 노래방 등 감염 우려가 큰 상업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하이난성은 전체 섬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싼야 보건당국은 지난 1일부터 6일 밤 12시까지 80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일에만 2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같은 기간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중국 당국은 싼야를 중심으로 하이난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간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변종인 BA.5.1.3이라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여름철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이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고 없이 단행된 싼야 봉쇄는 상하이 봉쇄 사태가 끝난 뒤 여름방학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이나마 회복되던 여행 수요를 다시 억누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