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감사원이 2일 산업금융감사국장에 45세의 최재혁 인사혁신과장을 발탁하는 등 직급별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연공서열과 기수 문화를 깬 파격인사라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이날 국장 승진 5명, 3급 승진 8명 등을 포함한 인사를 발표했다. 핵심 보직인 산업금융감사국장에는 최재혁(45) 인사혁신과장이 발탁됐다. 전임 최재형 감사원장 시절에는 40대 국장이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무원의 비위 감찰을 전담하는 특별조사국장에는 우동호(53) 행정안전감사국 4과장이 임명됐다. 역시 핵심 요직으로 국장 보직을 거친 뒤 가는 자리였다.

재정경제감사국장에는 김영관(53) 시설안전감사단장이, 공공기관감사국장에는 황해식(49) 비서실장이, 사회복지감사국장에는 김순식(52) 공공기관감사국장이, 미래전략감사국장에는 장난주(51) 지방행정감사2국장 등이 임명됐다.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껏 국장 및 과장의 직위는 직제순이 반영된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해왔다"며 "직급과 연차가 높아질수록 앞순위의 직위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상향식 보직 부여가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모든 연공서열 요소를 배제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오로지 간부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 과거 감사 경험과 성과, 국가 및 조직 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했다"며 "과거 답습적 인사 관행을 타파했다"고 밝혔다.

'감사성과 우수승진' 제도도 최초 도입했다. 승진 후보자 서열과 관계없이 감사 성과가 우수한 직원을 승진 예정 인원의 20∼40% 범위에서 우선 선발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4급 승진 예정자 14명 중 35%에 해당하는 5명이 감사성과 우수자로 선발됐다.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감사 등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한윤철 부감사관은 '1호 감사성과 우수자'로 선발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