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담배 여섯갑 중 한 갑은 전자담배
올 상반기 국내 판매된 담배 여섯 갑 중 한 갑은 전자담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담배 판매비중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몇 년 이후엔 국내 판매 담배 절반이 전자담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577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전자담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5억만갑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종이담배인 전자담배 판매량이 같은 기간 1.0% 줄어든 것과 정 반대 모습이다. 전체 담배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9.6%에서 2019년 10.5%, 2020년 10.6%, 2021년 12.4%, 올 상반기 14.5%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하면서 열렸다. 이후 KT&G가 '릴'이라는 브랜드로, BAT는 '글로'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장은 KT&G와 필립모리스가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때 폐쇄형 용기에 니코틴 등 용액을 넣은 액상형 전자담배도 판매됐지만, 정부가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하면서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종이담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젊은층들이 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도 전자담배 판매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량은 17억807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2.5% 줄어든 규모이지만, 그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면세담배 수요가 국내로 전환돼 판매량이 늘었고, 전자담배 판매증가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