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평 원형 보존해야"…환경영향평가서 반려 촉구
"거제 둔덕면 골프장 사업지에 멸종위기종 다수 서식"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 18홀 규모 골프장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 서식을 이유로 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9일 "골프장 예정 부지 내 멸종위기종 서식지 6곳이 발견됐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사업자가 낸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5월부터 7월까지 골프장 예정지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 2급인 팔색조 둥지 3개가 발견됐다.

또 멸종위기 2급인 긴꼬리딱새의 둥지 1개와 서식 가능지 2곳,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대흥란 서식지 2곳이 확인됐다.

이밖에 천연기념물인 두견 2마리, 멸종위기 2급 붉은배새매와 솔개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단체는 "자연환경보전법상 멸종위기종의 주된 서식지나 도래지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1등급 권역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지역 약 10만평을 원형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연생태계와 환경보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사업을 반려하거나 재검토를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단체는 사업자인 서전리젠시CC가 메가폰으로 사이렌을 울리거나 폭죽을 터뜨려 멸종위기종 번식 및 서식이 방해된다며 중단하라고 밝혔다.

서전리젠시CC는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208번지 일대 102만㎡에 18홀 골프장, 콘도미니엄 등 관광 휴양시설을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통영시와 거제시를 사이에 둔 바다와 가깝다.

이 바다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이면서 청정해역이다.

국가 중요어업 유산인 '트릿대를 이용한 견내량 돌미역' 채취 전통이 아직 남아 있고 굴, 멍게 양식업도 성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