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신흥공여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3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우리나라의 '삼각협력' ODA가 유엔 남남협력사무소(UNOSSC)의 '7월의 파트너'로 선정돼 홈페이지에 게재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삼각협력' 원조가 세계적인 지식공유의 장에서 우수사례로 조명받는다는 뜻이다.
UNOSSC는 남남 및 삼각협력을 홍보하고 조정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개발계획(UNDP) 산하 기구다.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은 선발 개도국이 후발 개도국을 지원하는 형태의 국제개발협력 체제로, 개발도상국들이 주로 남반구에 있어 남남협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각협력(Triangular Cooperation)은 형성된 남남협력에 하나 이상의 전통적 공여국 또는 국제기구가 참여해 재정, 기술 등을 지원함으로써 남남협력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UNOSSC는 6월 UNESCO(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5월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4월 UNEP(유엔환경계획), 3월 TICA(태국 국제협력청) 등을 이달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번에 UNOSSC가 주목한 한국의 삼각협력 사업은 한국의 전자정부 모델을 먼저 도입한 나이지리아의 경험과 교훈을 카메룬에 적용한 '카메룬 전자정부 인식개선 및 역량강화사업을 위한 나이지리아 벤치마킹 삼각협력', 인도네시아가 개발한 고효율 태양광 램프 적정기술을 이웃 국가인 동티모르에 전수한 '한-인니-동티모르 태양광 에너지 접근성 향상 사업', 소형 항공기 정비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브라질과 협력해 파라과이 항공 분야 발전을 지원한 '파라과이 항공 전문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한-브라질 삼각협력' 등이다.
이는 상호존중을 통한 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삼고 단발성을 극복한 중장기적 관점의 우수사례라고 UNOSSC는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해 '삼각협력 추진 방안 개정안'을 수립 남남협력, 삼각협력 등 개발주체를 다원화하고 신흥공여국을 포함한 포용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코이카는 이번 UNOSSC 파트너 선정을 계기로 '남남협력 갤럭시'(South-South Galaxy)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협력 현장의 수요와 상호존중에 기반한 남남·삼각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또 2021년 발족한 '믹타(MIKTA) 개발협력기관 협의회'를 활용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를 지역별 삼각협력을 위한 주요 파트너로 두어 남남·삼각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MIKTA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5개국 간의 협의체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국제사회는 삼각협력에 있어 한국이 최빈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발전 경험을 살려 전통적인 공여국과 신흥 공여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주문하고 있다"면서 "코이카는 이번 파트너 선정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삼각협력 경험을 소개하고 잠재적 파트너를 발굴함으로써 활동 지평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