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테리어 가격도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카드 할부 됩니다.”

인테리어 분야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28일 신한카드와 손잡고 인테리어 할부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융서비스 ‘A-페이’를 통해 그동안 일시불로 부담하던 수백만~수천만원대의 리모델링 서비스에 분할 납부를 도입한 것. 인테리어 시장은 업체가 영세할수록 수천만원 비용의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컸다. 한샘, 리바트 등 대기업 계열 인테리어 업체 일부가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다.

아파트멘터리 측은 구축 아파트 매매 시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가 많지만 매수 잔금 납부 등의 이유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신용등급 조회를 위한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분증과 연락처만으로 간편하게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자재값으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할부금융 도입의 배경이다. 비용이 올라 소비자가 최초 생각한 예산과 맞지 않아 인테리어 계획을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아파트멘터리에 100억원가량 투자한 전략적 투자(SI)파트너다. 신한금융 측은 할부 거래가 성행하는 자동차 구매 시장처럼 인테리어업계에도 할부 금융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전 지점을 가맹점 방식이 아니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가격 정찰제인 ‘프라이스 태그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직영 하자보수팀 ‘A-센터’를 통해 마감 확인서를 발급하는 등의 투명한 세금 정산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공동대표는 “어렵게 구매한 아파트에 장기간 거주할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 문제로 원하는 자재나 디자인을 고르지 못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