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최고 순위는 2011년 대구 대회 공동 34위
[세계육상] '우상혁 은메달' 앞세운 한국 육상, 역대 최고 '공동 33위'
한국 육상이 대회 역대 최고인 공동 33위로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쳤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한 2022 세계육상선수권이 열흘 동안의 열전을 마치고 25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은메달 1개를 수확해 '메달 집계 순위' 공동 33위에 올랐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수확한 덕이다.

우상혁은 19일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1개 이상 딴 국가는 45개국이다.

이 중 총 38개국이 금메달 또는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세계육상] '우상혁 은메달' 앞세운 한국 육상, 역대 최고 '공동 33위'
2011년 대구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첫 개최국 노메달의 설움을 당했다.

하지만 2019년 세계육상연맹이 남자 20㎞ 경보의 김현섭을 2011년 대구 대회 동메달리스트로 공인하면서 한국 육상도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2011년 대구 대회 메달 집계 순위도 수정했고, 한국은 공동 34위가 됐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 최초로 은메달을 수확한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순위인 33위에 자리했다.

남자 20㎞ 경보에 출전한 최병광(31·삼성전자)은 1시간28분56초로 34위를 했고, 남자 마라톤 오주한(34·청양군청)은 완주에 실패했다.

[세계육상] '우상혁 은메달' 앞세운 한국 육상, 역대 최고 '공동 33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을 개최한 '육상 최강국' 미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를 수확하며 메달 집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딴 에티오피아였다.

종목별 1∼8위에 차등 분배하는 포인트를 기준으로 정한 종합 순위에서도 미국이 328점으로 110점의 자메이카를 제쳤다.

아시아 국가도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중국은 여자 경보와 투척 종목의 강세를 유지하며 금 2, 은 1, 동 3개를 얻어 6위에 올랐다.

일본도 남자 20㎞ 경보(금·은메달), 35㎞ 경보(은메달), 여자 창던지기(동메달) 등 전략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9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사니 브라운 압둘 하키무(23)가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인 7위를 하고, 남자 1,600m 계주에서 아시아 최고인 4위에 오르는 등 트랙 종목에서도 성과를 냈다.

남자 높이뛰기 3연패를 달성한 무타즈 에사 바심(31) 덕에 카타르도 금메달 1개로 공동 22위를 했다.

케냐 출신 귀화 선수 노라 제루토(27)가 여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해 카자흐스탄도 금메달 1개를 얻었다.

니라즈 초프라(25)는 남자 창던지기에서 인도 사상 첫 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

인도는 은메달 1개로 한국과 같은 공동 33위에 올랐다.

[세계육상] '우상혁 은메달' 앞세운 한국 육상, 역대 최고 '공동 33위'
대회 마지막 날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27)가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필리핀(공동 40위)에서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한국 육상은 전성기에 진입한 우상혁 덕에 2023년 부다페스트, 2025년 도쿄 대회에서도 메달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트랙 종목과 남자 높이뛰기를 제외한 필드 종목에서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유진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국 육상은 '은메달리스트를 보유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저변 확대와 유망주 육성'의 절실함을 동시에 느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