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인터뷰

"고점 높은 DK, 서머 우승도 가능"…자신감 보인 쇼메이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는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시린 봄을 맞았다. 팀의 전신인 담원 게이밍 시작부터 함께한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김건부는 디플 기아 소속 정글러로 팀의 LCK 우승과 2020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등 역사를 함께한 스타였다.

디플 기아 팬들은 이러다 팀의 중심인 ‘쇼메이커’ 허수도 나가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허수가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말 무려 3년 재계약을 맺으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팀의 중심을 세운 디플 기아는 김건부의 부재에도 스프링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1라운드에서 KT 롤스터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를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LCK 서머 스플릿 개막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 응한 허수는 스프링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서머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머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허수는 “우리 팀(디플러스 기아)이 저점은 낮을지 언정 고점은 높다”라며 “(LCK 서머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유리한 게임에서 역전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유리할 때 손익계산과 유리함을 잘 굴리는 게 가장 필요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디플러스 기아 제공
디플러스 기아 제공
지난 스프링 스플릿 정규리그에서 9승 9패로 5위에 그친 디플 기아는 다전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잡고 젠지와도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큰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이유를 묻자 허수는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실패들 속에서 우리 팀이 잘하는 조합이나 플레이를 알아냈던 것 같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전제에서 좋은 밴픽과 경기력이 합쳐져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허수는 데뷔부터 함께 해온 김건부의 빈자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김건부와) 같이 오래 했었는데 떠난다고 하니 아쉬웠고 각자 팀에서 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또한 김건부를 대신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루시드는) 못하는 챔피언도 딱히 없는 큰 육각형 같은 선수”라며 “앞으로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서머 시즌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허수는 젠지와 T1을 꼽았다. 젠지는 올해 LCK 스프링은 물론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T1은 스프링 준우승과 MSI 3위에 올랐다. 또한 그는 최근 아시안게임,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등 리그오브레전드 국제 대회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프로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고 좋은 성적을 내서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수는 “서머 시즌에는 스프링보다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승을 목표로 좋은 성적 내서 월즈(롤드컵)에 진출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