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0m에서는 노먼 우승…호주 바버는 역대 여자 창던지기 2연패
[세계육상] 밀러-위보, 세계선수권과의 악연 끊고 여자 400m 우승
쇼네 밀러-위보(28·바하마)가 세계선수권과의 악연을 끊었다.

밀러-위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결선에서 49초11로 우승했다.

2위는 49초60에 달린 마를레이디 파울리노(26·도미니카공화국), 3위는 49초75의 사다 윌리엄스(25·바베이도스)가 차지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바베이도스가 세계선수권 여자 400m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밀러-위보도 2005년 헬싱키 대회 토니크 윌리엄스-달링 이후 1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여자 400m 우승한 바하마 선수가 됐다.

[세계육상] 밀러-위보, 세계선수권과의 악연 끊고 여자 400m 우승
여자 400m 현역 최강자로 불리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한 밀러-위보는 유독 세계선수권에서는 불운했다.

2015년 베이징에서는 앨리슨 필릭스(37·미국)에 밀려 2위를 했고, 2019년 도하에서는 살와 나세르(24·바레인)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나세르는 2020년 '불시 금지약물 검사를 위한 소재지 보고 위반'으로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도쿄올림픽과 이번 유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밀러-위보는 2017년 런던에서는 400m 결선에서 4위로 처져 시상대에도 서지 못했다.

당시 대회 2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400m는 정말 힘든 종목이다.

내가 언제까지 400m 경기에 출전할 지 모르겠다"라고 밝힌 밀러-위보는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400m에 주력하겠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마침내 세계선수권과의 악연을 끊어낸 밀러-위보는 경기 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드디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계육상] 밀러-위보, 세계선수권과의 악연 끊고 여자 400m 우승
남자 400m 결선에서는 마이클 노먼(25·미국)이 44초29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400m에서 5위에 그친 노먼은 올해 43초56의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 후보로 부상했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개인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1,6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이 세계선수권 남자 400m에서 우승한 건, 2013년 모스크바 대회의 라숀 메릿 이후 9년 만이다.

2011년 대구 대회 챔피언 키라니 제임스(30·그레나다)는 44초48로 2위를 차지했다.

제임스는 2015년 베이징 대회(3위) 이후 7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매슈 허드슨-스미스(28·영국)는 44초66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기록(43초03)을 보유자이자 2017 런던, 2019 도하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웨이드 판니커르크(30·남아프리카공화국)는 44초97로 5위에 머물렀다.

[세계육상] 밀러-위보, 세계선수권과의 악연 끊고 여자 400m 우승
켈시-리 바버(31·호주)는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66m91을 던져 역대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트린 하트스타드(노르웨이·1993년, 1997년), 미렐라 마니아니(그리스·1999년, 2003년), 오슬레이디스 메넨데스(쿠바·2001년, 2005년) 등 3명이 바버보다 먼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나,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건 바버가 처음이다.

카라 윙거(36·미국)는 64m05로 2위, 기타구치 하루카(24·일본)는 63m27로 3위에 올랐다.

윙거와 기타구치 모두 자국에 이 종목 역대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선물했다.

도쿄올림픽 챔피언 류스잉(29·중국)은 63m25로 4위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