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이 가스 거래를 대폭 확대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막으려는 서방의 규제 효과가 희석될 전망이다.

루브산남스라인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자국을 통과하게 될 러시아와 중국 간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가 2년 내로 착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FT는 “이 가스관이 완성되면 러시아가 그동안 유럽 시장에 공급해오던 시베리아 유전의 가스가 처음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베리아의 힘-2 건설은 중·러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고객이었던 서방 국가들이 제재 차원에서 수입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서도 이득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호주에서 도입하는 천연가스 물량은 중국 전체 소비량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미국의 우방국인 호주가 중국에 수출을 중단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앞서 러시아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는 2014년 연간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러시아는 2019년부터 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힘-1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가스를 공급해왔다. 가스프롬은 이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가 17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