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운송하던 무역업자 피습…2명은 치료 중
인도네시아 파푸아서 총격 테러로 10명 사망
인도네시아령 파푸아 지역에서 분리주의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에 의한 총격 테러가 발생,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

17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파푸아 경찰은 약 20명의 무장 괴한이 뉴기니섬의 인도네시아 영토인 파푸아주(州) 은두가군(郡) 노골라이드 지역에서 한 화물차를 총기로 습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12명이 총에 맞아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무스토파 카말 파푸아 경찰 대변인은 "화물 트럭에 타고 있던 상인 7명과 또 다른 상인 1명, 지나가던 행인 4명이 총에 맞았다"며 "7명은 즉사했고 3명은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2명은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들은 모두 남자이며 희생자 중 일부는 다른 마을로 물품을 운송하던 무역업자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범인들을 수색하고 있으며 공격한 이유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파푸아 분리주의 단체(KKB)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은 인도네시아 동쪽 끝이자 호주 북부에 있는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을 말한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하자 뉴기니섬 서부 지역의 통치권을 장악했고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했다.

하지만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KKB는 파푸아 지역을 '전쟁지역'이라고 선포한 뒤 민간인에게 이 지역을 떠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 군인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들은 통신탑을 수리하던 기술자 8명을 살해했고, 2018년 12월에는 건설 노동자와 군인 등을 공격해 32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분리주의 운동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이 지역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2개 주로 이뤄진 파푸아 지역을 5개 주로 나누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기 위한 파푸아 개발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인도네시아 파푸아서 총격 테러로 10명 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