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관광수용력 등 관광 현안 4년 전과 다를 바 없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관광정책이 부실하고 장밋빛 언어로 포장돼 있어 도민을 현혹한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오영훈 도정 관광정책 장밋빛 언어로 포장"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3일 제407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제주도 관광국과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민주당 정민구 의원은 "제주도정이 바뀌고 의회도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역대 제주도정이 정책을 추진할 때 관광에 엄청난 비중을 둔다"며 "관광이 제주 전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오영훈 제주도정이 출범하기 전 인수위원회에서 내놓은 101가지 정책과제 우선순위에 관광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리고 지역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관광을 부각해야 하지만, 단순히 '장밋빛 언어로 포장돼 있다' 이렇게 평가한다"며 "공약을 실현하지 못한 책임은 오영훈 도지사가 지는 것이지만 장밋빛 언어로 도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민선 8기 도민도정 7대 목표 101개 과제를 제시했다.

이중 관광 분야 과제로는 '관광 빅데이터 구축 등 지속 가능한 관광 실현', '미래 분야 관광산업 전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글로벌 워케이션 조성 및 주민 주도형 워케이션 산업 육성', '영세 관광사업체 경영 안정화 지원 확대' 등이다.

제주도의회 "오영훈 도정 관광정책 장밋빛 언어로 포장"
이승아 의원 역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첫 업무보고라며 101가지 과제를 언급했지만, 관광의 현실, 현안 등이 담겨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씁쓸한 것은 4년 전 업무보고 때 이 자리에 있었지만, 당시 의원들이 고민했던 관광 수용력 문제, 무사증 문제, 관광 인프라 구축 문제 등 이미 제기됐던 문제들이 4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5년간 관광진흥협의회 활동 내용을 봤다.

2018년 1회, 2019년 1회, 2020년 이후 전무하다"며 "코로나19라는 혹독한 시기일수록 제주 관광의 3대 산맥인 제주도 관광국,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이 똘똘 뭉쳐 의논해야 하지만 코로나 핑계로 회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핑계로 들리겠지만, 코로나19라는 이유로 관광정책을 제대로 펴기 힘들었고 회의도 못 했다"면서 "앞으로 도정 정책과제 공약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관과 전문가와 의논하고 제주도의회 의원님들과 소통하며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