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믹스 "위암 예후진단 1·4기 영역으로 확대"
“암 2~3기 단계에서 쓰였던 예후진단 기술을 1·4기 암으로 확대해 예후진단 시장 영역을 넓히겠습니다.”

박정민 노보믹스 팀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보믹스는 예후진단과 동반진단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인 바이오벤처다.

노보믹스의 주력 사업은 예후진단이다. 위장관 계열 암인 위암 대장암 직장암 등이 주 진단 대상이다. 이미 일부 진단 기술은 국내 대형병원에서 서비스 중이다. 예후진단은 암수술을 마친 환자에게 수술 후 항암제 투여 등 후속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쓰는 진단이다. 노보믹스는 위암 예후진단 제품인 ‘엔프로파일러’로 국내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노보믹스 예후진단의 강점은 풍부한 임상 인적 자원이다. 노보믹스 자체가 임상의들의 협업으로 설립된 교원 창업 기업인 만큼, 국내 학계 주요 임상의들과 수준 높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양한광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해 20여개 주요 의료기관의 임상의가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박 팀장은 “해외 임상 전문 인력과도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노보믹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노보믹스는 위암 환자 약 1200명의 2만5000개 유전자 데이터에서 유전적 차이에 따른 위암 환자 구분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위암 환자를 이 알고리즘에 따라 저위험군(IM군), 재발위험이 높은 고위험군(ST군), 항암 치료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군(EP군) 등으로 분류하는 데에 성공했다. 군별로 수술 후 치료법을 달리 적용하는 쪽으로 예후진단 사업을 세분화하기 위해서다.

노보믹스는 현재 위암 2~3기에 초점이 맞춰진 예후진단을 1기와 4기 등의 환자군으로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박 팀장은 “조기 위암 환자 중에서도 5% 정도 환자는 암이 재발한다”며 “조기 위암 환자 중에서 고위험군인 ST군 환자들을 선별하는 용도로 예후진단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위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는 약물 선별을 통해 'TGF베타' 저해제 등 환자별 최적의 항암 치료제를 의료진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보믹스는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진단 영상을 패턴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올리바지’도 보유하고 있다. 암 주변 조직 패턴을 색상별로 분류해 비전문가도 암 조직 샘플링이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박 팀장은 “직장암 예후·예측 진단 기술도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며 “국내 사업화를 우선 추진한 위암 진단 제품과는 달리 직장암에 관심이 많은 유럽 등 서구권에서 상용화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