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작품 리메이크…"경찰-강도단 대치 속 남북관계 이중 갈등이 흥미"
'종이의 집' 작가 "원작과 비슷해 서운하다면 파트2 기대하세요"
스페인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류용재 작가가 파트2에서 원작과 다른 한국판만의 서사가 펼쳐진다고 예고했다.

최근 공개된 한국판 '종이의 집'은 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과 캐릭터가 원작을 복사한 듯 유사하다는 점에서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류 작가는 1일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원작과 비슷하지 않냐는 반응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저"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작을 너무 사랑했기에, 어떤 걸 바꿔야 한다고 접근하기보다는 남북한 설정을 가져가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나 인물 설정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했다"며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류 작가는 남북관계가 녹아든 이야기나 이로 인한 인물 심리 등이 드러나는 내용이 파트2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총 12부작으로 파트1 6개 에피소드가 먼저 공개됐고, 나머지 6개 에피소드는 파트2로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류 작가는 "원작의 틀을 놓고 저희만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후반에 집중돼 있다"며 "파트2로 갈수록 파트1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저희만의 아이디어로 가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을 시청한 팬들에겐 파트1이 원작과 비슷해 서운했다면 파트2를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배우들이 가진 훌륭한 연기력이나 에너지가 발산되는 부분도 파트2에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 작가 "원작과 비슷해 서운하다면 파트2 기대하세요"
한국판 '종이의 집'이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강도 극이 벌어지는 조폐국 안에서는 강도단과 인질 모두가 빨간색 점프수트 작업복을 입고 있지만, 이들은 남북 출신으로 나뉘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조폐국 밖 경찰 역시 남북 공동 위기 협상팀을 꾸렸지만, 초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 갈등을 겪는다.

류 작가는 이런 설정이 인물들의 갈등을 이중구조로 가져가면서 흥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과 강도만의 대립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오랫동안 반목해온 남북 출신 인물들의 갈등이 하나 더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를 다룬 기존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종이의 집'은 통일이 가까워진 시점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류 작가는 "(통일이) 꼭 우리가 바라던 이상적인 상황으로 흐르지 않고, 모든 문제가 사라지지도 않는다"며 "경찰 안에서도 우진과 (북한 대표인) 무혁이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서로를 의심하고 갈등을 겪는데, 어떤 국면에 이르러 힘을 합치는 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교수가 범죄를 계획한 이유도 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나름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서인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파트2에 나온다"고 귀띔했다.

'종이의 집' 작가 "원작과 비슷해 서운하다면 파트2 기대하세요"
류 작가는 올해 '종이의 집'에 앞서 티빙에서 연상호 감독과 공동 집필한 장르극 '괴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연달아 공개한 두 작품 모두 그가 앞서 집필해온 TV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라이어 게임', '피리 부는 사나이', '사이코패스 다이어리' 등과는 제작 규모나 장르, 소재 등에 차이가 있다.

류 작가는 OTT라는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가져온 변화를 묻자 "소재나 장르에 대한 접근이 자유로워진 점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는 예전에 공중파 중심에서 tvN, JTBC 등이 재밌는 작품들을 만들던 시기에 달라졌고, OTT가 화두가 된 시기가 오면서는 또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구조 안에서 재밌는 얘기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또 "마케팅적으로도 무작위적으로 작품을 알리고 보게 만들어야 한다는 태도에서, 팬들이 작품을 찾아보게 만드는 식으로 변했다"며 "마케팅 과정 자체도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재밌다"고 덧붙였다.

'종이의 집' 작가 "원작과 비슷해 서운하다면 파트2 기대하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