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집권여당 역할 반성·성찰해야…당 진로 여러 '썰'로 어지러워"
권성동 "의원 모임보다 적게 와"…낮은 출석율 질타, 군기잡기
'참석률 저조' 與 의총…이준석 혁신위 공개 비판도
국민의힘이 27일 오후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집권여당이 된 이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과 혼란 상황에 대한 자성론이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당내 혼란상을 둘러싸고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애초 이날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에너지 공급 및 공공요금 안정화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의총으로 소집됐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끝으로 비공개로 전환하고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대표 강연 청취로 넘어갈 예정이었지만, 재선의 송석준 의원으로부터 자유발언 요청이 제기되면서 의총이 잠시 공개로 이어졌다.

송 의원은 대선 승리 이후 지난 50여일 간 집권여당으로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요지로 발언을 시작했다.

'참석률 저조' 與 의총…이준석 혁신위 공개 비판도
송 의원은 "직접적 원인은 거대야당의 원 구성 비협조로 인해 야기되는 참사라고도 보인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당내의 지금 분위기도 과연 우리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부응하는지 정말 반성해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당 혁신위원회를 거론, "혁신위라고 하면 정말 우리 당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대로 된 혁신 방향 논의해야 하는데 의총을 통해 제대로 논의 한 번 해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 대표가 혁신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이나 의제 설정 등 문제로 당내 친윤계 등 일부 의원들과 갈등을 빚는 상황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당의 진로에 대해 요즘 여러 근거 없는 '썰'들에 대해 당 내외가 시끄럽고 어지럽다"며, 이번 의총을 통해 이와 관련해 대화하고 당내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갖자고 요청했다.

권 원내대표는 송 의원의 요청을 수용하며 비공개로 진행되는 강의 종료 후 자유토론 시간을 통해 당의 진로나 역할, 당의 단합과 통합을 위한 각오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자 3선의 김도읍 의원을 비롯한 일부가 "왜 이런 것을 비공개로 하느냐"며 이후 의총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자고 주장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애초 계획에 따라 비공개로 전환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의원들의 저조한 출석률을 질타하며 군기잡기에 나섰다.

의총에는 전체 115명 가운데 40여명 안팎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권 원내대표는 "공적으로 사적으로 바쁜 일이 있음에도 만사를 제쳐두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정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지금 (의총) 참석 인원이 오전에 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강연회보다 적고,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지난 22일) 아침 모임보다도 적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참석 인원이 40명도 못 미친다면서 실무진을 향해 참석자 명단을 전원 작성하라고도 지시했다.

국회 장기 공전에 따른 입법 표류로 여야 모두를 향한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을 유념하라는 취지로 에둘러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석률 저조' 與 의총…이준석 혁신위 공개 비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