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 로켓 누리호가 21일 위성 5개를 싣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 1t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 발사한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올라섰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전용 발사대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전날 기립돼 오전 7시부터 숨 가쁜 준비 작업을 거친 누리호는 오후 2시27분 연료(케로신) 주입을 마쳤다. 발사 10분 전 시작된 카운트다운(발사 전 자동 운용) 종료와 함께 누리호는 1단에서 내뿜는 3500도 초고온 고압가스의 힘을 받아 굉음과 함께 솟구쳤다.

누리호는 발사 123초 뒤인 고도 62㎞ 지점에서 1단 로켓이 분리됐다. 이어 202㎞ 지점에서 위성을 감싼 덮개인 페어링이 성공적으로 떨어져 나갔다. 269초 뒤인 고도 273㎞에서 2단이 분리됐다. 속도가 마하 22(초속 7.5㎞)에 도달한 오후 4시14분34초, 고도 700㎞에서 초소형 위성 4개를 실은 성능검증 위성이 3단에서 분리되며 궤도에 올라섰다. 발사 42분께 이 위성은 남극 세종기지와 처음 교신하며 ‘무사함’을 알렸다.

누리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5t급 실용위성을 저궤도(600~800㎞)에 올리기 위해 2010년부터 개발한 토종 발사체다. 그동안 1조9572억원이 투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 300여 곳의 땀이 녹아들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성공은 지난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라며 “세계적 우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고흥=김진원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