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빠른 축소 가능성에도 긴장…"코스피 2,570∼2,700 전망"
[증시 풍향계] 인플레 장기화·더 강한 긴축 우려…美 FOMC 주목
코스피가 전 세계 긴축 우려에 2,600 아래로 내려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0일 2,595.87로 마쳐 한 주 전보다 2.80%(74.78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6거래일 동안 2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가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2,6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9일(2,592.34) 이후 3주 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전 세계 긴축 우려가 확산했다.

ECB는 7월과 9월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9월에는 중기 물가 인상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주(13∼17일) 증시에서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가장 관심이다.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8.6%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3%보다도 높았다.

물가의 정점 통과 확인을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연준의 더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5월에 이어 6월과 7월까지 '빅스텝'을 예고했던 연준이 9월에는 긴축 강도를 줄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9월 이후에도 빅스텝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이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FOMC 정례회의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70∼2,700으로 제시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움직임 속에 지난 1일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해 전 세계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양적 긴축으로 달러 공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유동성 위험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시장은 앞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강도 높은 긴축의 파급 효과와 달러 자금 시장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14일(화) = 미국 5월 생산자물가, 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 판매·고정자산투자
▲ 15일(수) = 유로존 4월 산업생산,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 16일(목) = 중국 5월 주택가격, 미국 5월 건축허가·주택착공
▲ 17일(금) =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 미국 5월 산업생산, 미국 5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