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데이원서 '현금 트레이드'…"과정의 아쉬움 있지만, 미래가 더 중요"
가스공사 유니폼 입은 이대성 "우승 위해 모든 에너지 쏟을 것"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된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32·190㎝)은 이적 과정의 아쉬움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겠다며 팀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대성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입단식 뒤 기자회견에서 "입단하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며 "새로운 선수와 감독님, 구성원 모두를 위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리온을 인수하는 데이원스포츠에 현금 6억원을 주고 이대성을 받는 현금 트레이드에 전날 합의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됐고, 지난 시즌엔 국내 선수 최다 득점(17점)을 올린 팀의 핵심 자원이 현금으로만 트레이드되는 건 흔치 않은 사례인데다 과정과 금액 등을 놓고도 여러 말이 나왔다.

선수로선 마음이 복잡할 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대성은 "아쉬움을 생각하자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가 커야 아쉬움도 컸을 텐데, 새로운 팀에 제가 몸담지도 않았고…"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유니폼 입은 이대성 "우승 위해 모든 에너지 쏟을 것"
그러면서 그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에서 2년에 대한 감사함'과 '좋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주고 가치를 믿어준 가스공사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특히 이대성은 "오리온에서의 2년은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성장했고, 의미 있었다"며 "받은 사랑이 과분해서 고양 팬들께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나간 것이니, 앞으로가 중요하다.

다가올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잘하는 게 팬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이번 이적을 '의미 있는 일'이자 '기회'라고 표현했다.

"함께하는 선수 등을 봤을 때도 이번 시즌이 우승의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것보다 우승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엔 볼 핸들러 위주로 경기하고 욕심도 냈는데, 지난해 오리온에서 미들 레인지를 연구하고 적용하며 역량을 확인했다"며 "상황에 따라 포인트가드로의 볼 배급과 수비, 슈팅가드로 스코어를 책임지는 역할을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100%에 가깝게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스공사 유니폼 입은 이대성 "우승 위해 모든 에너지 쏟을 것"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창단한 첫해인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가스공사는 이대성과 최근 영입을 발표한 KBL '1호' 필리핀 선수 S.J. 벨란겔(23·177㎝) 등을 앞세워 이번 시즌엔 더 나은 성적을 바라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오늘 참석한 선수들과 벨란겔 등이 합류해 많은 변화가 있다"며 "'원팀'이 돼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가스공사를 만들고 싶다.

어느 팀과 붙든 우세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여러 전술이 가능해질 거다.

벨란겔과 이대성을 투 가드로 운영할 계획도 있다"며 "이대성이 해외 경험도 있고 영어도 하니까 벨란겔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입단식엔 자유계약선수(FA)로 가스공사에 합류한 포워드 박지훈(33·193㎝), 가드 이원대(32·183㎝), 우동현(26·175.6㎝)도 함께 참석해 환영을 받았다.

이들도 모두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