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의 故 윤상원 등 19명 포상
'민주화, 같이 한 걸음'…6·10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식
1987년 전국에서 일어난 6·10 민주항쟁을 기리는 행사가 10일 열렸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곳은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6·10국민대회' 개최지로, 명동성당 등과 함께 민주항쟁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기념식은 '같이 한 걸음'을 주제로 열렸다.

민주화 이후 시민과 함께 걸어온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통합과 민주주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식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와 민주화운동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여했다.

기념식은 6월 항쟁 당시를 재연한 개막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민주주의 발전 유공 포상 수여, 기념공연 및 합창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9명이 국민훈장(모란장),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윤상원 열사 등 15명이 모란장에 추서됐다.

국내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윤 열사와 들불야학 출신 박기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민 포장은 유신 정권에서 투옥자 후원 등으로 민주화 운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린다 H 존스 전(前) '아시아인권을 위한 교회위원회' 대표 등 외국인 2명에게 수여됐다.

부마항쟁에 참여하고 기념사업을 추진한 이창식 부마민주항쟁 마산동지회장 등 2명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돌아갔다.

모란장과 대통령 표창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수하고, 국민포장 수여자에게는 외교부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별도로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무총리 기념사를 뒤이은 기념공연에서는 코리아쿱 오케스트라가 실연하고, 가수 하림과 송예준이 '그날이 오면'을 부른 뒤 참석자 전원이 '광야에서'를 합창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포상 수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민주항쟁 기념식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민을 통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