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서 기자회견…24시간 지원 체계 구축 등 요구

최근 경기 안산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경기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7일 안산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대책 마련하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비극적 죽음은 매년 여러 번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국가와 지자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책임과 지원을 개인과 가족에게 전가한 채 뒷짐만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여전히 많은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국가와 지자체의 직무유기로 발생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3월 2일 수원시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친모가 발달장애가 있는 8살 아들을 살해했고, 같은 날 시흥시에서도 말기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가 20대 발달장애 딸을 숨지게 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성동구에서는 40대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고,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60대 친모가 중증 장애가 있는 30대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안산에서는 이달 3일 발달장애가 있는 20대 형제를 키우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이제는 이런 비극적인 죽음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면서 ▲ 홀로 남겨진 안산 발달장애인 형제 24시간 지원 ▲ 최중증 발달장애인 낮 서비스 제공 ▲ 발달장애인 권리형 일자리 사업 시행 ▲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서비스 및 주거지원센터 설치 등을 안산시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안산시장 당선인에게는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분향소 설치와 추모 분향,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을 위한 정책간담회 개최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