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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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 지급을 이달부터 시작한다. 앞서 민생대책을 통해 발표한 물가대책이 소비 현장에 반영되도록 예산 집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가뭄 대응 차원에서 용수원 확보 예산 22억원도 추가로 투입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5일 서울 창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현장 물가를 점검한 뒤 “농축산물 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에 걸쳐 가격 안정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소비 현장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국제 곡물가 급등 현상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등 생활물가 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추 부총리는 “현재 물가 상황은 대외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각 경제주체가 정부와 합심해 함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산물에 대한 안정적 수급관리, 식량 자급 기반 확충, 생산·유통비용 절감 등 물가·민생 안정 관련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에게 지난달 30일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및 사료·비료 매입비 지원 사업을 조속히 집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사업도 돼지고기 등 가격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서둘러달라고 지시했다.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은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때 1인당 1만원 한도에서 제품 가격의 20%(전통시장은 30%)를 정부 지원으로 할인받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달에는 80억원을 투입해 쌀·수박·돼지고기·계란 등 24개 품목에 할인쿠폰을 적용한다. 농산물 출하조절시설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활용해 배추·무·마늘·양파 등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뭄 해소를 위해 용수원 확보 예산 22억원도 투입한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160.7㎜를 기록해 평년(321㎜)의 50% 수준에 그치는 등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김 차관은 “비가 오더라도 일부 지역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작물별 가뭄 대책을 세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4일 김 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각 시·도,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등의 가뭄대책 추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농업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지역별, 작물별 가뭄 상황과 급수대책 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