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영인본·현대어판 도교육청에 제공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교과서 '사민필지' 복사본, 전북에 기증
대한제국 시절 고종 황제의 밀사이자 미국 언어학자였던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년)가 1889년 쓴 국내 최초의 한글교과서 '사민필지'(士民必知) 복사본이 전북에 기증됐다.

사민필지는 세계 각국의 산천, 풍토, 사회, 학술, 지도 등을 한글로 소개한 세계 지리교과서로, 구한말 조선인들에게 국제 정세 파악과 근대식 교육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단법인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는 3일 사민필지 영인본 및 현대어 판을 전북도교육청에 기증했다.

도교육청은 복사본을 100권씩을 만들어 소속기관 도서관과 일선 학교에 배부해 교육과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동진 기념사업회 회장은 "헐버트 박사는 23세에 한반도로 와 평생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면서 "사민필지의 가치가 학자뿐만 아니라 교원, 학생, 국민에게 올바로 심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사민필지를 통해 역사적 기록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기념사업회와 협력해 지속해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