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70% 넘기면서 급반전 '신승'…"낮은 자세로 주민 섬길 것"
[6·1 지방선거] '접전' 끝 판세 뒤집은 유희태 완주군수 당선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완주군수 자리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유희태(68·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 50분 기준 개표율이 99.69%를 기록한 가운데, 국영석(59·무소속) 후보를 2천22표(5.07%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유 당선인은 40.89%(1만6천321표)를, 국 후보는 35.82%(1만4천299표)를 얻었다.

송지용(58·무소속) 후보는 같은 시간 23.27%(9천291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개표 초반만 해도 유 당선인은 국 후보에게 5∼7% 포인트로 뒤졌으나 개표율이 70%를 넘어서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갑자기 국 후보를 약 2% 포인트로 앞서더니 결국 표 차를 더 벌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 추격 끝에 판도를 뒤집은 '신승'이었다.

'진보 텃밭'으로 불리는 완주에서 민주당이 다시 한번 전통 강자의 면모를 보인 승부이기도 했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혹은 민주당 전신 소속의 후보가 승리했다.

제6회 지방선거 당선자는 무소속 박성일(현 군수) 후보였다.

은행 부행장 출신의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민주당 첫 경선에서 국 후보에게 공천을 내줬으나, 국 후보의 '도박 의혹'이 불거지면서 천금 같은 재경선 기회를 얻었다.

심기일전한 유 당선인은 다시 세를 규합했고 결국 민주당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국 후보의 도박 의혹을 파고들어 기세를 몰아가려 했으나, 국 후보가 유 당선인의 재산 28억원 형성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잇따른 비방전으로 완주군수 선거는 한때 과열 양상을 띠었다.

유 당선인은 "모두의 따끔한 충고와 질책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완주 군민의 선택에 내가 응할 차례"라며 "선거 기간 발표한 많은 공약을 하나하나 잘 챙겨서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유 당선인은 "일할 기회를 준 지역 주민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고 소중한 의견을 듣는 군수가 되겠다"고 허리를 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