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패배로 정치 관심 떨어진 데다 독주 체제 실망감 겹쳐"
[6·1 지방선거] 싸늘하게 식은 열기…전북 역대 최저 투표율
전북의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처음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데다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피로감이 겹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북의 6·1 지방선거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다.

40%대 투표율은 역대 처음으로, 직전의 7회 지방선거보다 16.5%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전북 지방선거 투표율은 1회 73.7%, 2회 57.8%, 3회 55%, 4회 57.9%, 5회 59.3%, 6회 59.9%, 7회 65.2%를 기록했다.

지난 선거들과 비교하면 적게는 6.3% 포인트에서 최대 25% 포인트 떨어진, 역대 최저치다.

전국 시·도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나타낸 것도 처음이다.

전국 시·도 평균 투표율(잠정치)은 50.9%로, 전북은 광주 37.7%와 대구 43.2% 다음으로 낮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선거 참여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는 것이다.

이렇다 할 경쟁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북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들이 대부분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 기준으로 광역의회 36개 선거구 중 22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이창엽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특정 정당의 독식 구조가 형성되면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고 본다"라며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하거나, 획기적인 정책 또는 공약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정치 무관심층이 늘어난 상황에서 민주당의 실망스러운 행태가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는 30대 유권자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민주당은 새로운 의제를 내놓지 못했다"라며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 민주당을 응원하고 싶지 않아 투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