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사증)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이 대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사증)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이 대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한국 관광 비자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주일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인들이 밤샘 대기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개별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1일 각지의 재외 공관에서 비자(사증)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다.

이날 연합뉴스는 일본에서 한국에 가려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져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는 관광 비자를 접수하러 온 이들 중 205명에게 번호표를 배부하고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한 명이 여러 명의 신청서를 모아서 제출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자를 신청한 이들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7명의 신청서를 한 명이 제출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신청을 위해 전날 밤 8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본인들도 있었고, 이날 새벽 4시에 이미 50명 정도가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비자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한 이들 중 일부는 2일 재도전하기 위해 영사부 인근 인도에서 수십미터 줄을 지어 밤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비자 업무량이 제한돼 있어 하루빨리 비자를 받고 싶은 일본인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오픈런'까지 불사하고 한국 여행을 가려고 하는 이들 중 일부는 아이돌 콘서트나 한류 등 한국 문화를 이유로 꼽았다.

당초 한·일 양국은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3월 이 제도의 효력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일본은 오는 10일부터 안내원이 동행하는 여행사 패키지투어 참가자에 대해서만 관광 목적의 입국을 허용한다. 자유 여행 형태의 관광 목적 입국은 아직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