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추적사이트 "몇주내 B-1B 괌에 배치"…한반도 출동 가능성
군, '美현충일 기간 北핵실험 가능성' 주장에 "관련시설 감시중"
군 당국은 30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과 지역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공휴일(메모리얼 데이·5월 30일·현충일) 기간에 핵실험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외신 보도 및 미 전문가들의 전망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부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공휴일 동안 북한의 도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은 미국의 주된 공휴일을 방해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이 다가오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 주간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핵실험 준비의 최종 단계로 평가되는 계측장비와 지상 통제소 간의 '케이블 연결' 작업, 흙·자갈·석고·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갱도를 '되메우기' 동향 여부 등을 면밀히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이미 올해 들어서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6차례 발사한 만큼 향후 ICBM 추가 발사 및 핵실험 강행 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기 추적 민간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지난 28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향후 몇 주 내에 B-1B 전폭기들이 폭격기 기동부대 전개의 일환으로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한미 간 구체적인 전략자산 기종 등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도발 종류 및 수위에 따라 대응 수위도 조절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B-1B 등 특정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관련 미측의 일정 통보나 한미 간 협의 개시 여부에 대해 "미측의 전략자산이라든지 무기체계 운용에 대해서 우리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런 요청이나 세부적인 내용 등을 확인해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이렇게 고도화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