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외지인의 매입 증가로 지방 아파트의 전용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주지별 매매 현황 통계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신고일자 기준)은 올 1월 1736건에서 2월 1865건, 3월 2563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8월(5836건)부터 올 1월(1736건)까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들어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 등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서울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다. 올 2월 782건에서 3월 1216건으로 55.5% 증가했다. 작년 7월(3355건)부터 올 1월(771건)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건축 공약을 내놓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3월 경기 아파트 매매(6190건) 중 서울 거주자 매입은 19.6%인 1216건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원정 매매가 1월 110건에서 3월 171건으로 늘어났다. 강원(154건→225건), 충남(122건→202건), 충북(116건→147건), 경남(113건→142건)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등 외지인 원정 매매가 늘자 지방 아파트(광역시 제외)의 평균 매매가도 전용면적 3.3㎡당 1000만원을 웃돌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월간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이들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019만원으로 작년 4월(797만원)보다 28% 올랐다. 올 1월 973만원에서 2월 999만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3월 1010만원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이 2013년 4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1000만원을 돌파했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북으로, 1년 새 686만원에서 982만원으로 43% 상승했다. 강원(35%) 충남(30%) 제주(29%)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304만원에서 5127만원으로 19% 올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출과 청약 자격 문턱이 낮은 비규제지역과 수도권 외곽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