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무의미한 감독 목숨…올해 임기만료 프로야구 감독 5명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계약기간을 2년이나 남긴 이동욱(48) 감독을 11일 전격 해임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이 감독에게 묻고, 2년 연속 터진 선수단 일탈 행위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위해 NC는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이 전 감독은 2018년 10월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을 받는 조건에 NC 구단의 두 번째 사령탑에 선임됐다.

NC 구단은 이 전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2020년 초 계약을 2021년까지 2년 더 연장했고, 이 전 감독은 2020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NC 구단에 선사하며 기대에 화답했다.

NC 구단은 지난해 5월 이 전 감독에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더 지휘봉을 맡기기로 하고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으로 예우했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두 번째 재계약 첫해 초반 9승 24패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지휘봉을 빼앗겼다.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감독 목숨은 파리에 비견될 정도로 늘 위태롭다.

성적이 기대를 밑돌면 언제든 자리를 박탈당한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2년),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3년),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2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2년),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3년) 등 감독 5명의 계약이 올해 끝난다.

가을 야구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 작년과 팀 성적 비교, 팀 방향성 등 다양한 지표와 지도력을 고려해 각 구단은 임기 만료 감독과 재계약을 고민한다.

성적을 못 낸 감독은 '짤린' 후 장기간 '실업자'가 되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

명예를 누리는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피할 수도 없는 자리다.

2023년까지 선수단을 책임지는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과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올해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 앉은 김종국 감독(3년)은 그나마 마음에 여유가 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2020년 팀을 최초로 가을 야구로 이끈 공로로 3년 재계약해 2023년까지 팀을 이끈다.

다만, 임기 보장은 문서에만 존재하는 단어일 뿐 언제든 계약 해지 또는 해고 통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4개 구단 감독은 너무나 잘 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