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선약 눈치 주지 않기' 등도 제시
6급 이하 73명, 제2기 주니어보드 활동 개시
대전시 20~30대 공무원 "회식 때 건배사 시키지 마세요"
회식 때 건배사 시키지 말기, 주말 워크숍 금지, 형식적인 업무보고 폐지, 점심 선약 눈치 주지 않기, MZ세대를 과도하게 강조하지 말기.
대전시 젊은 공무원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필요하다며 내놓은 의견들이다.

6급 이하, 근무경력 10년 이하인 20∼30대 공무원 73명으로 구성된 제2기 주니어보드가 26일 발대식을 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앞으로 관리자와 실무자, 선배와 후배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발대식 후 이어진 조별 토의에서는 지난해보다 복무관리 등이 유연해지기는 했으나, 관리자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건배사 시키지 말기' 등 의견이 제시됐다.

앞서 지난해 활동한 1기 주니어보드는 없애야 할 불합리한 관행으로 순번 정해 간부 식사 챙기는 문화, 선후배 간 호칭 차이, 상급자들의 습관적인 반말 등을 꼽았다.

눈치 보지 않고 유연근무 사용, 회식 강요 안 하기, 휴가 사용 적극 권장, 익명 소통게시판 설치, 신규 공무원 적응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에 대전시는 간부 식사 챙기기와 회식 강요 여부 실태를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으며, 유연근무를 주 2회 이상 사용토록 권장하는 한편 유연근무 실적을 부서평가에 반영해 달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익명 소통게시판과 관련해서는 노조 누리집에 노조원 전용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휴가 결재권자를 과장에서 팀장으로 하향 조정해 젊은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신규 공무원 적응 지원을 위해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운영하고 신규 공무원들이 더 많이 직장동호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도 넓히기로 했으며,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건강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연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박민범 정책기획관은 "혁신과 변화에 열려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니어보드의 다양한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젊은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