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오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밝혔다. 통상 1회 금리 변동 수준인 0.25%포인트 넘게 올리는 ‘빅스텝’을 공식화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토론에 참석해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테이블에 있고 한 번 혹은 그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너무 뜨겁고 물가 안정은 필수적”이라며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며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중립 금리 수준까지 신속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립 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더 긴축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의 복원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추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쓸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은 물론 9조달러에 육박하는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5%, 1.4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2.07% 떨어졌다.

파월 의장의 빅스텝 공식화에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45원40전까지 오르며 지난 3월 15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1240원40전)을 경신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