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공세 적극 반박…"일자리 창출·균형발전 등 개혁에 맞아"
"尹당선인, 한동훈 수사 분야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뜻 강하다고 해"
"법무부, 국제적 기준에서 일해야…한동훈은 새 바람 일으킬 인물"
한덕수 "정호영, 검증서 다소간 문제 알았다…그리 심하지 않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18일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 등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검증 단계에서 다소 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충분히 해명됐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했다.

정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 문제와 관련된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 후보자는 "저희가 1차로 검증은 했다.

그 대상이 되는 자녀들의 평판조회 등을 봤다"며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무엇이 '심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제기된 의혹이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해야 할 만큼 심각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한 후보자는 여러 의혹과는 별개로 정 후보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직에 적임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국민경제를 위한 일자리와 기술 등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가장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 보건복지부였다"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의료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예산, 정책 전문가를 투입해보자고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어려워져 복지부를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만드는 동시에 균형발전 등을 봤을 때 지방에서 활동하신 분, 의료 쪽에서 활동하신 분을 뽑자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는 "복지부는 엄청난 기득권들이 자리한 부서인데 이를 바꾸려면 내부를 잘 알고 쇄신의 의지가 강한 분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자가 그런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 정서를 당연히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그 분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어쨌든 현 단계에서는 복지부 개혁에 맞다고 보고 선정한 분이므로 (의혹) 검증 등은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국회의원들이 판단해주는 게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 후보자는 '전세금 내로남불' 의혹이 제기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견해도 적극적으로 내놨다.

한 후보자는 "법무부는 국가를 위해서 국제적 기준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 당선인과 저의 생각이었다"며 "경제와 직결된 고령화 저출산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정책이 핵심인데, 비자 업무 등이 결국 법무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한동훈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더 큰 시각에서 법무부가 경제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지를 고민했기 때문"이라며 "거기에도 엄청나게 많은 기득권이 존재하므로 과감한 혁신을 해달라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동훈 후보자는 법무부라는 오래된 부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후보자 인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보복 수사'라는 평가를 염두에 둔듯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은) 수사 분야에서 한동훈 후보자를 벗어나게 해야겠다는 뜻이 강하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한동훈 후보자가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슈 등으로 현 정부에 각을 세우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을 두고는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킨 데 대해 조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