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인 대회에서 국내 일인자 공인…항저우 메달 유력
남자 96㎏급 장연학, 합계 385㎏으로 우승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항저우AG 역도 선발전 우승…합계 280㎏(종합)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대표 선발 평가전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제 시니어 대회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박혜정은 14일 강원도 양구군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통합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18㎏, 용상 162㎏, 합계 280㎏으로 우승했다.

박혜정은 인상에서는 123㎏의 손영희(29·부산광역시체육회), 120㎏의 이선미(22·강원도청)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18㎏에 실패한 박혜정은 2차 시기에서는 118㎏을 번쩍 들었지만, 121㎏에 도전한 3차 시기에서는 바벨을 놓쳤다.

그러나 박혜정은 용상에서 역전극을 펼쳤다.

박혜정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59㎏을 쉽게 들었고, 2차 시기에서 162㎏에 성공하며 합계 우승을 확정했다.

용상 3차 시기는 포기했다.

손영희는 용상 156㎏을 들어 합계 2위(279㎏)를 했고, 이선미는 용상 156㎏에 그쳐 합계 3위(276㎏)로 밀렸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항저우AG 역도 선발전 우승…합계 280㎏(종합)
올해 9월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에는 금메달 14개가 걸렸다.

남자부 7체급(61㎏급, 67㎏급, 73㎏급, 81㎏급, 96㎏급, 109㎏급, 109㎏ 이상급), 여자부 7체급(49㎏급, 55㎏급, 59㎏급, 64㎏급, 76㎏급, 87㎏급, 87㎏ 이상급) 경기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남녀 7명씩 최대 14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동일 체급에는 최대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대한역도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대표선발전 각 체급 1, 2위를 차지한 선수를 대상으로 '메달 경쟁력' 등을 심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14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혜정은 처음 출전한 '시니어 국내 경기'에서 국내 일인자에 오르며, 사실상 항저우행을 확정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항저우AG 역도 선발전 우승…합계 280㎏(종합)
중학교 시절부터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린 박혜정은 2021년 10월에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에서 합계 290㎏(인상 124㎏·용상 166㎏)을 들어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여자 87㎏ 이상급 한국 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나이 제한' 탓에 지난해 8월에 열린 도쿄올림픽과 12월 세계역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역도는 만 18세 이상부터 시니어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박혜정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이 열릴 당시에는 만 18세가 됐지만, 두 메이저 대회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인 '종전 국제대회'에서는 만 18세가 되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박혜정은 나이 제한에서 벗어나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박혜정의 단기 목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세계무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선배들과 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평가전에서 박혜정은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역도 여제' 장미란 은퇴 후 오랫동안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활약한 손영희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4위에 오른 이선미를 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인상에서의 부진 탓에 개인 합계 최고인 290㎏에 10㎏ 부족했지만, 박혜정은 이미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가능성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중국·합계 320㎏)을 제외하면, 합계 290㎏을 넘긴 선수는 없었다.

은메달리스트 에밀리 캠벨(영국)이 합계 283㎏, 3위 사라 로블레스(미국)가 282㎏을 들었다.

무섭게 성장한 박혜정은 국내 첫 시니어 경기에서 '국내 일인자'로 공인됐다.

이제 박혜정은 첫 종합대회인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항저우AG 역도 선발전 우승…합계 280㎏(종합)
도쿄올림픽에서 6위를 한 진윤성(27·고양시청)은 남자 109㎏급에서 인상 171㎏, 용상 205㎏, 합계 376㎏으로 우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5㎏급 은메달리스트인 장연학(25·아산시청)은 96㎏급에 출전해 인상 176㎏, 용상 209㎏, 합계 385㎏의 '아시안게임 메달권 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남자 81㎏급에서는 김성민(25·경남도청)이 인상 155㎏, 용상 193㎏, 합계 348㎏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체급 2위 박형오(20·한국체대)는 인상 154㎏, 용상 192㎏, 합계 346㎏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한국 주니어기록을 세웠다.

남자 최중량급(109㎏ 이상) 이양제(27·완도군청·합계 408㎏), 73㎏급 박주효(25·고양시청·합계 333㎏), 여자 87㎏급 윤하제(23·김해시청·합계 243㎏)도 체급별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