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 부대표도 방한 예정…현정부 및 인수위 두루 만나 정세관리 협의 관측
국무 부차관보도 서울서 북미국장과 회동…정상회담 관련 논의 있었을지 주목
신정부-미국, 대북조율 속도…성김 美대북대표 내주 방한(종합)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의 북핵 담당 당국자들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현 정부 및 차기 정부 인사들과 회동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지 1주일 만에 미측 주요 인사들도 한국을 찾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공조 협의가 교차방문을 통해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12일 복수의 한미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대표는 오는 18일께 방한해 나흘가량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미국의 북핵 차석대표인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도 같은 시기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할 예정이며 통일부를 방문하는 일정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새 정부와의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노 본부장과 회동했을 때도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노 본부장은 물론 인수위팀과도 논의하길 고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차관보급인 김 대표의 직급 등을 고려할 때 윤 당선인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김 대표 면담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미 인사들은 정권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이 겹쳐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에 즈음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우려가 있다.

특히 18일부터는 한미가 전반기 연합훈련의 본훈련에 해당하는 연합지휘소훈련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강력히 반발할 경우 정세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에는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대표단은 지난 3∼11일 방미 기간에 미국과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물샐틈없는 공조를 다져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쿼드(Quad)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일정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한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어제 백악관 대변인이 말한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은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식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한미 양자관계를 담당하는 마크 램버트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방한해 이날 외교부 임상우 북미국장과 주요 양자 실무 현안과 한미동맹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위 측은 램버트 부차관보와 공식 일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해외 순방 중인 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방한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정부 교체기 주변국 주요 당국자들의 방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