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DB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DB
올 1분기 증권 업계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10~15%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실적과 주가가 모두 저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은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000억원으로 지난 4분기 대비 13% 줄었고 작년 1분기 대비로는 42%로 큰 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투자주체 중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분기 중 1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조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월별로 살펴봤을 때 3~4월 거래대금은 평균 13조9000억원으로 2월의 12조3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개인거래 위축양상은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예수금은 63조원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정체국면 지속되고 있다. 신용잔고의 경우 2월 중 20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3월 이후로는 22조원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1분기 전체로는 신용잔고 평균잔액이 전분기대비 6% 감소해 신용이자 규모 역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나마 희소식은 증권 업황이 바닥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전 연구원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은 이미 업종 주가에 반영된 데다 전반적인 증시와 주변자금 흐름은 2월 이후 추가적으로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며 "최근에도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는 등 유동성 축소에 따른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금리 불안이 진정되는 올 하반기께는 업황 회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10~15% 밑돌 전망"이라면서도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업황 지표가 회복될 시 주가의 반등탄력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