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결승타' LG 서건창 "준비하는 자세는 야구의 기본"
이적생 서건창(33)이 LG 트윈스의 4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서건창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9번 2루수로 출전해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LG로 이적한 서건창은 타율 0.253 6홈런 52타점으로 이름값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

내심 서건창이 LG의 오랜 염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 청부사가 돼주길 바랐던 LG 팬들은 기대에 미치진 못한 성적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22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팬들의 그런 우려를 단숨에 걷어냈다.

KIA의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의 구위에 밀려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서건창은 5회 상대 팀의 연속 실책으로 얻어낸 1사 만루 찬스에서 보란 듯이 결승타를 쳐냈다.

양현종의 몸쪽 142㎞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누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였다.

앞선 타자 이재원이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해 자칫 찬스를 날릴 상황이었지만 서건창은 해결사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경기 후 서건창은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와 상대하는 것이어서 강한 공을 강하게 쳐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코스보단 구종에 집중했고 양현종의 공 스피드가 빨라 앞에서 승부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개막전 결승타' LG 서건창 "준비하는 자세는 야구의 기본"
베테랑 서건창의 빛나는 플레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건창은 후속타자 송찬의가 1루수 뜬공으로 치자 1루수 황대인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공 낙하지점이 1루 측 파울 그물망 바로 옆이었기 때문에 수비 후 상황에 따라서 홈으로 파고들겠다는 계산이었다.

서건창의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황대인이 공을 잡은 뒤 그물망에 걸려 균형을 잃었고, 서건창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들어와 팀의 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공이 파울 지역에 떨어지면 주자는 달릴 준비를 하는 것이 야구의 기본"이라며 "1루수가 그물망에 걸려 넘어지는 상황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는 서건창의 센스 있는 플레이와 채은성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등을 묶어 KIA를 9-0으로 대파하고 2019년 이후 개막전 4년 연속 승리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