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주심에게 항의 후 '라켓 패대기'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102위·호주)가 또 폭발했다.

키리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858만4천55 달러) 대회 7일째 단식 16강전에서 야니크 시너(11위·이탈리아)에게 0-2(6-7<3-7> 3-6)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키리오스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타이브레이크 3-5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키리오스는 관중석에 앉은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심이 이때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포인트 페널티를 부여했다.

3-5에서 1점을 거저 내줘 3-6이 된 키리오스는 맥이 풀렸고, 결국 곧바로 더블 폴트로 3-7이 되며 1세트가 끝났다.

화가 난 키리오스는 벤치로 돌아오며 주심과 다시 언쟁을 벌였고, 분이 풀리지 않자 라켓을 코트 바닥에 패대기치며 성질을 부렸다.

주심은 즉시 '게임 페널티'까지 선언했고 2세트는 시너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시작했다.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주심에게 항의 후 '라켓 패대기'
키리오스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주심이 관중석에 소음 등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서 개인적인 의견을 관중석 지인에게 얘기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키리오스는 이달 초 BNP 파리바오픈에서도 공으로 볼 퍼슨을 맞힐뻔해 벌금 2만5천 달러(약 3천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또 2019년에는 대회 도중 라켓 파손과 심판에게 욕설 등의 행위로 벌금 11만3천 달러, 한국 돈으로 1억3천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선수다.

이 11만3천 달러는 역대 테니스 경기 도중 나온 최대 규모의 벌금 기록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