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리지 보든 살인사건' 재구성…"파격적이고 파워풀한 무대"
네 명의 여성이 뿜어내는 강력한 록 사운드…뮤지컬 '리지'
1892년 8월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강렬한 록사운드 음악으로 재구성한 뮤지컬 '리지'가 초연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리지 보든 살인사건'은 보든 가의 가장 앤드류와 그가 재혼한 에비가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도끼로 살해당한 사건이다.

앤드류의 둘째 딸 리지가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석방되면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게 된다.

작품은 당시 법정에 섰던 리지 보든, 엠마 보든, 앨리스 러셀, 브리짓 설리번 등 여성 네명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이야기를 구현해낸다.

기독교와 가부장제가 절대적 규율처럼 여겨졌던 1890년대 미국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여성들이 무대 정중앙에 놓인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록 비트에 맞춰 한껏 목청 높여 부르는 노래는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네 명의 여성이 뿜어내는 강력한 록 사운드…뮤지컬 '리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인공 리지 보든 역을 맡은 전성민은 "제가 지금까지 공연한 것 중에 가장 파격적이고 파워풀한 무대라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라면서도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긴 하지만 하루하루 통쾌함을 느끼면서 속 시원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민 레이디스코드의 이소정과 우주소녀의 유연정의 퍼포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소정은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리지가 가진 감정의 변화들이 와닿았고 직접 해보면 제 안에 있는 끓어오르는 열정과 감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제 콘서트 때도 이렇게 안 하는데 정말 노래를 많이 한다"면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연정은 "네 명이 온전히 극을 이끈다는 게 새롭고 좋아서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

또 록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음악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양주인 음악감독은 "'리지'의 배우들은 성량뿐 아니라 연기력, 무대 장악력, 카리스마까지 갖고 있다.

네 명이 폭발하는 사운드를 낼 때는 100명이 소리를 내는 것 같은 시너지가 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네 명의 여성이 뿜어내는 강력한 록 사운드…뮤지컬 '리지'
이달 24일 개막한 '리지'는 오는 6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5만5천원∼7만7천원.


/연합뉴스